
교육·HRD
…
AI를 동료로 채용했습니다. EP.01 혼자 일하다 보니, AI 동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HRD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 어떤 인재를 육성할 것인지 고민하고, 인재육성체계를 설계하고, 핵심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며, 리더십과 직무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까지 맡고 있습니다. 사람의 성장과 조직의 성장을 연결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조직의 상황이 겹치면서, 현재 이 업무를 저 혼자 담당하고 있습니다. 혼자서도 일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핵심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나한테도 이 일을 같이 고민할 동료가 한 명 있으면 좋겠다.” 사실 AI는 이미 꽤 많이 쓰고 있었습니다 AI를 처음 업무에 적용해보는 것은 아닙니다. 바이브코딩을 활용해 필요한 업무를 자동화하기도 했고, 직접 작은 시스템을 만들어 실제 업무에 써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Claude Code를 활용해 교육만족도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에이전트 팀까지 운영해봤습니다. 여러 에이전트에게 역할을 나눠 데이터를 분석하게 하고, 각각의 결과를 종합해 최종 인사이트를 만드는 방식이었습니다. 분명히 효과는 있었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졌고, 업무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그런데 계속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걸 정말 ‘같이 일한다’고 할 수 있을까?” 유능한 시스템과 동료는 조금 달랐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AI는 대부분 제가 필요할 때 불러오는 존재였습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질문하고, 필요한 일이 생기면 명령하고, 분석할 데이터가 생기면 파일을 건넸습니다. 그러면 AI는 꽤 훌륭하게 일을 해냈습니다. 하지만 제가 찾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관계는 대부분 이랬습니다. 나 → 요청 → AI → 결과 아무리 유능해도 제게는 결국 ‘필요할 때 호출하는 시스템’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원했던 동료는 조금 달랐습니다. 나는 어떤 동료가 필요했을까 저는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일단 만들어보고, 다른 방식을 시도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반면 디테일을 하나하나 챙기는 일에는 약한 편입니다.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운영상 빠진 것은 없는지, 정한 기준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내가 놓치고 있는 작은 문제가 없는지. HRD 업무를 혼자 담당하다 보니 이런 디테일까지 모두 기억하고 확인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정말 내 옆에 HRD 동료 한 명이 있다면, 무엇을 함께하고 싶을까?" 단순히 제가 시키는 일을 처리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핵심인재 육성은 어떤 기준으로 설계하는 게 좋을까요?” “이 상황에서는 무엇을 우선해서 판단해야 할까요?” “지금 운영 데이터를 보면 이 부분은 한번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질문을 같이 주고받고 싶었습니다. 교육과 인재육성의 기준을 함께 논의하고, 필요한 판단을 같이 하고, 제가 놓치는 디테일을 챙겨주는 동료. 그리고 언젠가는 제가 먼저 물어보지 않아도, “이 부분은 한번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라고 말을 걸어주는 동료. 제가 원했던 것은 바로 이런 존재였습니다. 그렇다면 AI에게 ‘동료의 자리’를 주면 어떨까 여기서 Little J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목표는 단순한 업무 자동화가 아닙니다. 또 하나의 AI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해보고 싶은 것은 조금 다릅니다. "HRD 담당자가 AI를 실제 업무의 동료로 두고 함께 일하면 어떻게 될까?" 인재육성체계를 고민할 때 함께 논의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기준을 함께 정하고, 운영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보고, 상황에 따라 판단하고, 제가 놓친 문제를 먼저 발견하는 것. 즉, AI를 사용하는 것에서, AI와 함께 일하는 것으로. 그 변화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Telegram 안에 동료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기능만큼이나 ‘실제로 동료처럼 느껴지는 경험’이 중요했습니다. AI가 필요할 때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는 방식보다는, 평소 사용하는 메신저 안에서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답을 받고, 때로는 먼저 메시지를 받는 방식이 더 동료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Hermes 기반의 AI 에이전트를 Telegram과 연결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메신저 안에서 저와 대화하면서 HRD의 기준을 함께 논의하고, 이전 맥락을 기억하고, 데이터를 확인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동료를 만드는 겁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멉니다. 하지만 적어도 AI가 있어야 할 자리는 정했습니다. 제 옆자리입니다. 이름은 Little J입니다 동료라면 이름도 있어야겠죠. 저는 온라인에서 Triple J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제 업무방식을 이해하고, 제가 잘하는 것은 확장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주는 작은 분신 같은 존재라는 의미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Little J. 그렇게 저의 AI 동료 만들기가 시작됐습니다. AI는 정말 HRD 담당자의 동료가 될 수 있을까 이 뉴스레터에서는 완성된 Little J의 성공 사례만 보여드리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고민을 했고, 무엇을 선택했고, 어디서 실패했고, 어떻게 다시 고쳤는지. 그리고 실제 HRD 업무를 하나씩 맡겨보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한 편씩, 이 질문을 확인해보려 합니다. “AI는 HRD 담당자의 도구를 넘어, 실제 동료가 될 수 있을까?” 저도 아직 답은 모릅니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HRD 담당자가 AI 동료와 협업하는 그 시작. Little J 프로젝트입니다. 다음 이야기 EP.02 왜 AI 동료를 Telegram으로 출근시켰을까? 왜 하필이면 Telegram이었는지, 그리고 Little J의 기반으로 Hermes agent를 선택한 이유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